힘을 뺀 스필버그, 뛰어가는 톰행크스.
그리고 날아다니는 디카프리오.

나는 개인적으로 연출이 어색한 드라마/영화는 잘 보지 않는다. 연출의 '연'자도 모르지만, 그냥 보기에 어느 순간 어색하게 진행되거나, 불필요한 내용, 대사, 장면이 나오면 몰입도가 떨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어색한 전개, 부적절한 대사, 불필요한 장면을 걷어내는 연출이 얼마나 어려운 것일지. 아마 대부분의 관객이 그렇지 않을까. 무튼, 이 영화는 내가 손에 꼽을 만큼 연출과 줄거리에 흠잡을 데가 없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 공상과학자를 꿈꿨을 것 같은 스필버그 감독의 필모(E.T, 인디애나 존스, 쥐라기 공원, 트랜스 포머 등)와 비교했을 때,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영화가 조금은 맞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 우려는 기우였다. 너무도 깔끔하고 세련된 연출에 집중도는 최고였다. 어느 장면하나 어색하지 않았고, 배우의 표정 하나하나도 놓치지 않는 높은 수준의 연출이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석규? 최민식 레벨 정도 될 것 같은 할리우드 대표 배우 톰행크스. 그의 어리숙 해 보이면서도 사람 냄새나는 연기를 십분 만끽하였다. 아마도 미워할 수 없는 엉뚱한 표정으로는 단연 세계 톱 일 듯하다. 대표작이 너무도 많은 톰행크스, 그는 이 작품에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연기로 영화 전체를 지지한다.
고등학교 시절 보았던 영화(그리 많지는 않다)들 중, 40대 중반인 지금도 기억하는 몇 개의 영화가 있는데, 대략 5편 남짓이다. '첨밀밀', '마지막 황제 푸이', '로미오와 쥴리엣', 그리고 타이타닉이다. 이 영화들은 떠올리기만 해도 어린 시절 감동이 살아난다. 70~80년대 생이라면 많이들 공감할 것 같은 작품들일 텐데, 디카프리오의 앳된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운 '신 로미오와 쥴리엣', 전 세계 영화 역사상 최고의 영화라 해도 손색없을 '타이타닉'. 그렇게 내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은 영화 속 디카프리오가, 이번 작품에서는 그야말로 연기로서 독무대를 펼친다. 날아다니다 못해 영화 전체를 주무르면서 끌고 가는 위력이 대단하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매력(귀여움, 사랑스러움, 멋짐, 능청스러움, 불쌍함, 나약함 등)을 보여줄 대로 보여주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이 부분은 조금 논란이 있더라) 소설 원작의 영화.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봄의 한가운데, 오늘 같은 날은 외출하지 말고 이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즐겨보시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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