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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콜레스테롤도 나쁜 놈(LDL) 좋은 놈(HDL)이 있단다

by Backthebasic 2025. 2. 26.

 

 

회사에서 매년 종합검진을 해준다. 근속 10년 이상이 되면 매년 지정병원에서 일정 수준의 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다. 내시경, 동맥초음파 등 주요 검사부터 일반 검사(피검사 등)까지 받는다. 뇌MRI, MRA까지 받으면 더 좋겠지만 그 정도까지는 커버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어느정도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회사에(오너분께) 감사한 마음이다. 

 결과에 따라 개별적으로 안내(정밀검사 필요 시 등)도 오게 되는데, 아마도 추가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일 것이다.  지난해 검진 후에 나에게도 계속 전화가 왔었는데(나이가 든 걸까 흑), 혹시나 큰 병일까봐 놀랬던 마음도 잠시,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으셔서 내원해서 진료 받으셔야 합니다"

 

콜레스테롤? 내가 키는 180cm이 넘지만(으쓱) 몸무게는 90kg가 넘으니(이런..) 당연한거 아닌가. 어느정도 나이가 든 남성에게 콜레스테롤은 친구가 아닌가? 계란 노른자(콜레스테롤 높이는 음식이라는 편견이던가)는 이제 안먹으면 되는 것 아닌가? 라며 귀찮은 마음에 밀어내었는데, 건강검진센터 직원 분(간호사님)의 끈질긴 요청에 일단 한번 진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오전 반차를 쓰고 방문한 병원, 어느정도 대기하다가 진료실에 들어가는데, 한눈에 뵈어도 나이가 많으신(큰 대학병원에서 병원장으로 계시다 은퇴하시고 오셨다는) 의사 선생님이 호통을 치시는 것이었다.

 

 "오라고 하는데 왜 안오는 거에유! 앉아유!"

 

살짝 긴장한 채로 듣는 결과 설명이 다소 충격적이었다.

내가 평소 삼겹살, 제육볶음, 맥주, 치킨, 소주, 감자탕 등 고칼로리 음식과 술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그것이 내 건강상태의 주요 원인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였지만 그게 아니란다. LDL콜레스테롤 정상 수치는 130mg/dl 이하여야 하는데 나는 무려 300이 넘는단다. 이런 수치는 매일 돼지를 한마리 구워먹어도 나올 수 없는 수치로, 무조건 유전이란다.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채소만 먹어도 절대 안떨어 진단다.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한단다.(이런..) 콜레스테롤은 혈관건강에 직격이라 심혈관, 뇌혈관에 심각한 수치라고 하셨는데, 

 아차! 생각해보니 집안 어른들 중 심혈관질환이 유독 많으셨던 것 같다. 와 이럴수가.. 가족력이 있어도 이렇게 무지했던 것인가.

 다만, 요즘 좋은 약이 많이 나와서 평생 약을 먹어야 하지만, 비타민이라 생각하고 약 복용하면서 좋아하는 삼겹살, 치킨 적당히 먹으면서 행복하게 살라고 말씀하신다.(대신 고기 먹을때는 양파와 마늘을 많이 먹으라는 말씀과 함꼐)

 

콜레스테롤 하면 떠오르는 내사랑(ㅠ) 햄버거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약국에 들러 집으로 왔다. 그 뒤로 매일 아침 기상하자마자 하는 일은 콜레스테롤 약을 먹는 것이다. 3개월 뒤 방문하여 검사한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170, 6개월 뒤에는 130까지(정상범위)까지 내려갔다. 혈압약 복용에 대한 편견(우리나라는 혈압약을 너무일찍부터 권고한다, 한번 복용하면 평생 끊을 수 없다 등등)을 심심찮게 들으며 자라온 세대로서 건강 때문에 어떤 약을 시작해야할 떄 밀려오는 반감이 있었는데, 네o버 찾아보니 이런 반감으로 철저한 건강관리에 돌입한 분들도 많더라. 타고난 콜레스테롤 처럼 타고난 게으름으로 난 철저한 건강관리는(그래도 어느정도 건강관리는 해야지) 어려워 약을 먹었다. 

이제 죽을 때까지 나와 함께해야할 녀석

 

 약을 먹으며 채소와 조금 친해지는 정도인 지금, 그래도 회사 건강검진으로 결과를 보고, 진료를 하고, 약을 복용하기 까지가 참 신기한 일상으로 다가왔다. 또한, 회사까지 거리가 약 5km 정도 되는데, 약을 복용한 이후부터는 걸어서 출퇴근 하고 있다.(걷기 전도사가 되었는데, 그 내용은 곧 포스팅 하겠다). 무튼 결론은,

 

나이가 들면(개인차가 있겠지만 30대 후반부터는 해야하지 않을까)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하고

결과에 따라 적절한 건강관리, 치료를 하면 좋겠고, 

스트레스를 최대한 멀리하면서 살도록 노력한다면, 

그래도 남들 사는 만큼은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다. 

 

우리모두 맛있는 음식 먹으며 최대한 많이 웃으며 건강하게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