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녀석이 군대를 가게 되었다. 태어나고는 외갓집에서 어릴 때부터 함께 했던 시간이 많았다 보니 여느 삼촌-조카 사이보다 각별한 녀석이다. 아장아장 걷던 천사같은 모습이 어제 같은데 벌써 군대라니. 그 사이 삼촌보다 키도 더 크고 더 잘생기고 더 몸도 튼튼한 녀석이다.
무튼, 군대 가기 전 친구들 만나기에도 귀중한(?) 시간을 가족들에 내어주어 저녁을 함께 하며 술도 한잔 하였다. 군대가는 사람한테 해줄 조언은 딱히 없는 법. 그저 맛난 거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건강히 잘 다녀와! 사랑한다!
저녁은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에 위치한 '유림' 닭볶음탕 집이다. 꽤나 유명한 맛집인 것 같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다. 웨이팅도 하고 안에도 시끌벅적하다. 메뉴는 닭볶음탕과 백숙이 메인인데, 정말 맛집이다. 주차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구비되어 있고,

메뉴는 대략 이렇다. 오리와 삼계탕은 먹어보지 않았으니, 다음에 도전하기로 하고. 우린 닭도리탕과 백숙을 주문했다.

맛집은 기본반찬을 허투루 하지 않는 것이 국룰이지. 시원한 동치미에 깍두기, 콩나물. 다른 집과 차별점이라면 알감자조림과 마늘쫑이다. 알감자 조림은 단짠의 정석으로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밥을 부르고, 마늘쫑은 흡사 지가 마늘인양 알싸함이 기가 막히다. 조카에게 먹어보라고 추천하니 "삼촌 이거뭐야! 이거 만랩인데" mz 용어를 써가며 인상을 쓴다. 40대 아재에게는 소주를 부르는 최고의 안주.

닭볶음탕(도리탕)은 음.. 뭐랄까 젊은 청년들이 매우 좋아할 맛이다. 맛있게 맵고, 적절하게 달달하다. 고기는 쫄깃하고, 감자는 포슬거린다. 양념에 밥을 비벼 고기와 함께 한입하면, 아이고 이거 오늘도 술이 술술 넘어간다.

백숙은 나오면서 동시에 살을 찢어 주시는데, 살은 닭볶음탕보다 더 쫄깃한 듯 하고(치아가 약한 나는 살짝 부담), 국물은 우리 모두가 예상한 대로 진국이다. 정말 진국이어서, 닭볶음탕이 매울 때마다 함께 하면 이마에 식은땀이 맺힌다.

조카녀석 맛난거 사주는데 음식이 맛없으면 그 또한 애매하리. 다행히 너무도 맛집에서 함께한 시간이 행복했다. 날이 점점풀리고 마치 봄을 건너뛸 것처럼 따뜻해지는 요즘,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번 땀을 흘려보고 싶으신 분은, 공항대로 닭볶음탕 맛집 '유림'에 들러 맛있게 매운 맛을 즐겨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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