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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따라하기

[먹을텐데 따라하기] 닭갈비 맛집 '춘천닭갈비'(인천 부평구)

by Backthebasic 202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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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당시 춘천식 닭갈비가 열풍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울 종로 등지에 가면 건물당 1곳씩 춘천닭갈비가 있었던 것 같다(초록색, 빨간색 형광등으로 된 간판이었던가). 1인분에 3~5천원으로 닭고기와 채소 넉넉히 먹고 밥까지 볶아 먹었으니, 특히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았다. 나도 한참 몰려다니며 먹었던 기억인데, 최근에는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지난주 부천 상동에 '강촌숯불닭갈비'를 갔었는데 말 그대로 숯불에 구워주는 닭갈비였고 꽤나 맛있었다. 아이들 치킨 사주지 말고 여기 데리고 와야겠다고 생각할 정도. 무튼, 춘천식 닭갈비 유행은 줄어들고 숯불닭갈비, 심지어 닭볶음탕 형식의 국물닭갈비도 있다. 
 
닭갈비면 됐지 무엇이 문제랴, 그저 맛있을 뿐. 다만, 각자 선호에 따라 다르겠다. 무튼, 어제는 간만에 '춘천닭갈비'를 다녀왔다. 가게 이름도 '춘천닭갈비'다.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복합 쇼핑몰 아이즈빌(부평 cgv)인근에 위치하며, 역사가 매우 오래된 곳이다. 신식 가게들이 들어설 때는 다소 노후해보였지만 요사이 유행하고 있는 노포감성에는 정말 딱이다. 30년전으로 시간을 되돌린듯하고, 일단 맛은 지적할래야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맛있다. 특히 난 반찬 구성도 너무 좋아하는데, 시원한 동치미, 호불호 없을 것 같은 고추장과 양파, 상큼한 깍두기, 상추, 겨자소스이다. 

 
 
 
30년전 그 모습 그대로 닭갈비가 준비되고(양배추 가득, 고구마/떡사리 사랑 캬), 사장님께서 정성스레 볶아 주신다. 역시나 30년전 그대로 "떡은 드셔도 되요" 소리에 젓가락이 바삐 움직인다. 

 
 
닭갈비 볶아지는 냄새만으로 쏘맥 3잔씩 돌고, 이제 다 먹어도 된다는 사장님 말씀에 말소리 마저 없어지는 광경. 달큰한 양배추와 고구마, 압도적 향의 깻잎, 쫄깃한 닭고기. 닭고기는 처음에 그냥 한점 먹고, 겨자소스에 한점 먹고, 상추에 고추장 살짝 얹어 한입 더 먹는다. 소주잔이 쉴틈없이 돌아가게 만드는 춘천닭갈비의 위력, 여전하다. 

 
중간중간에도 시원하게 먹지만, 마지막으로 동치미 국물 원샷하고 마무리 한다. 숯불도 좋고 국물도 좋지만, 역시 철판에 지지고 볶는 춘천닭갈비 매력은 아직도 청춘이다. 
 
회사 동기녀석 힘들다는 말 한마디에, 회사생활 17년째 단골집인 이곳을 찾아 배불리 먹고, 잔 돌리고, 거나하게 취해서, '그래도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해봐야지' 위로하며 돌아가는 하루, 이게 사람사는 하루가 아닌가.

 
여기저기 번화가 가봐도 춘천식 닭갈비 찾기가 예전만큼 못하니, 혹시나 추억에 젖고, 바지 단추는 위험할(배가 빵빵) 정도로 배가 부르고 싶은 분은 꼭 한번 찾아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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