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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평양냉면 맛집 직접 방문하여 먹어본 소감 소개합니다.

by Backthebasic 2025. 3. 2.

삼일절 행사를 마친 동인천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인천의 오래된 맛집이 있다.
냉면을 좋아하는 아이들(함흥냉면만 먹어본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고자)과 인천 동인천역 인근의 '경인면옥'에 가게되었다.
 
항구 때문인지 동인천은 오래 전 인천에서 가장 번화했었다고 하며,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많다. 인천에서 살면서 그리 자주 오지는 않지만, 어린 시절 유명했던 서점(대한서림)부터 유명 드라마(응답하라)에 나왔던 경양식 돈까스 식당, 80~90년대를 인천에서 보낸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신포우리만두, 신포닭강정까지 20년은 명함도 못내밀 곳들은 내 추억 속에도 남아 있다. 최근에 젊은 세대들이 노포(역사가 오래된 점포라는 뜻)를 찾아가는 것이 유행이라고도 하는데, 이곳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한번 쯤 가볼만한 곳이다. 
 
1944년 종로에서 오픈하여 1946년부터 이곳에 자리잡은 경인면옥 입구이다.(80년을 운영하는 곳이라니)전화로 문의를 드리고 갔는데 2층의 넓은 자리로 준비하여 주신 사장님의 배려도 80년 전통 깊은 맛이다
 
식당의 역사를 단번에 알 수 있는 사진과 음식 먹는 방법등이 설명되어 있다. 80년 동안 국내산(녹두 제외)을 고집하며 맛을 지켜온 것을 알 수 있는 메뉴판도 재미있다.(고춧가루 국내산은 진짜 잘 보지 못하는데) 특히, 이렇게 오래되고 유명한 집인데도 맛을 유지하기 위해 최고급 재료와 한정된 수량만을 고집하는 것은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평양냉면 맛집이지만, 좋은 재료로 어떻게 맛을 내었을 지 궁금한 메뉴가 즐비하다.(유명 식당도 밀키트처럼 만들어 내는 갈비탕, 육개장이 특히 궁금)

 
먼저 반찬이 나오고(놋그릇에 담긴 김치가 정갈하다)

 
드디어 영접한 평양냉면. 먹는 방법 그대로 하나하나 해보는 재미가 있다. 나온 그대로 국물을 맛보고(설명대로 고기와 전통 국간장(조선간장이라고 부르던데)의 향이 깊게 다가온다), 이후 면을 풀어 다시한번 맛보면 메밀 향이 어쩜 이렇게 향긋한지. 겨울의 끝자락에 맛보는 평양냉면이 가슴을 시원하게 어루만져 준다. 

 
아들녀석에게 잠시 귀양(?)갔던 냉면이 변질(식초와 겨자의 공격)되어 안타까움이 밀려왔지만, 그래도 맛있다. 정말 맛있다. 

 
곁들인 수육은 정말 좋은 돼지고기를 사용한 것이 첫 입맛에 확실히 느껴지고, 고소한 살코기와 쫄깃한 비계의 비율이 완벽하다. 삼겹살은 쌈장이 국룰이지만 수육은 새우젓이 찰떡인 아재 입맛. 

 
80년 노포 맛집에서 즐기는 낮술이란, 그 자체가 행복이다.(행복이 별거냐)

 
삼일절 행사부터 신이 난 녀석들의 방해(?)로 사진을 많이 담지 못해 아쉽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자들가지 3대가 함께한 삼일절 행사, 그리고 족히 3내는 이어져 내려왔을 오래된 맛집까지, 뿌듯하고 행복한 하루의 일상이었다. 
 
인천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해방 직전 서울 종로에 오픈하고 해방 직후 동인천에서부터 80년을 이어오고 있는 이 곳 '경인면옥'에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최불암-한국인의 밥상, 허영만-백반기행도 찾아오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