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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의 초대

[자작시] 다시 제 자리로 가게

by Backthebasic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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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backthebasic

 
 
원래 까칠한 사람, 원래 화내는 사람
원래 무뚝뚝한 사람, 원래 지적이 많은 사람
원래 남에게 관심 없는 사람, 원래 호의가 없는 사람

원래가 어딨어 그저 저 편한 대로 살고 행동하는 것일 뿐,
애초부터 그런 것 따위 없다 그저 각자의 성향이 다른 것일 뿐
 
그래서, 그래서 그걸 고칠 수가 없는 것이고
고쳐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는 것이고
그것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합리화에 따라 계속 강해질 뿐이다

결국, 그것으로 인해 분뇨 된 오물들에 오염되온 누군가,
부득불 피하고 피하여 새로 태어나야 하는 것

논리나 설득 따위 집어치우고 그저 저를 비호하려 필터도 없이 쏟아내는 오물들,
웅덩이에 자빠진 듯 축 늘어진 내 감정들을 추슬러,
상처 없이 멍든 내 살결들을 보듬어

대체 내가 누구에게 빚을 진 것인가
대체 내가 누구에게 죄를 진 것인가

분명 없을 진데, 분명 없을 진데
그동안 내 가슴속에는 왜 그리도 많은 그림자가 있었던 것일까

타고나길 배려 따위 없는 그림자는 이제 창문 너머로 던져버리고,
강아지 꼬리처럼 흘리고 다니던 내 감정은 이제 정성스레 고이 모셔 다시 내 가슴속에
 
내 마음속에, 늘 있던 그 자리에

다시 제 자리로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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