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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게 연차휴가란? 일을 멈추는 것이 아니고 진정한 '쉼'이 되길.

by Backthebasic 2025. 3. 14.

 
 

직장인에게 연차휴가가 갖는 의미

 
 
근로자는 근로기준법에 보장된 연차휴가를 부여 받는다. 입사 후 근로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 발생하는 월 1일의 유급휴가와 함께, 매년 15일의 연차휴가가 발생한다. 1년 이상 근무 시 15일이 발생하고, 이후 2년마다 1일 씩 증가하여 발생한다.
 
1년 동안 근무할 경우 15일의 연차휴가(연차휴가 외 휴가는 각 회사마다 다르다)가 공통으로 보장된 것이다. 물론 여기에 공휴일, 대체공휴일 등의 휴일이 있겠지만, 연차휴가는 내가 회사를 다님으로서 부여받는 나만의 휴가로서 의미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내가 첫 회사생활을 했던 2008년 우리 회사의 조직문화는(제조업) 지금과 매우 달랐다. 일이 많고, 바쁘고, 전 직원이 고생하고 있고, 내가 쉬면 동료가 힘들고 등등, 이런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보니 연차휴가를 쓰기에 부담이 되는 분위기 였다. 특히나 신입사원이 연차를 쓴다는 것은 꽤나 큰 이슈거리로 회자되곤 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어떤가? 공휴일에 연차휴가를 더해 여행을 가는 등 연차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문화가 보편이 되었다. 소위 'work and life balance' 로 회자되었던, 회사만큼 내 삶도 중요한 사회문화가 보편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난 이직을 해보지 았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문화를 경험해보지 못했고, 아마도 각 회사마다 조직문화가 다른 것이 사실일 것이다. 다만, 대체로 회사의 조직문화는 사회문화의 변화를 반영하게 된다고 생각했을 때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튼, 휴가의 사전적 정의는 ‘쉼’ 이다. 해야할 일을 멈추고 진정 쉬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는 몸을 움직여 회사로 출근하지만, 마음으로 일을 한다. 몸이 움직이는 피곤함도 있지만 마음이 지쳐가는 피로도 만만찮다. 그러므로 우리는 휴일, 휴가를 통해 몸도 마음도 진정 ‘쉼’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는 다시 제대로 일할 수 있다.
 
2008년에는 연차를 사용하는 것 자체도 이슈가 되었으니 진정 ‘쉼’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 즉, 연차휴가를 사용하는 것은 ‘쉼’을 위한 절차이고, 제대로 쉬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조직문화(직장예절, 혹은 규칙, 배려 등)가 간절히 필요하다.
 
즉, 휴가 중인 직원에게 연락(물론, 사안에 따라 긴급한 연락은 불가피하다)은 자제하는 것이 마땅하고, 진정 ‘쉼’을 얻고 올 수 있도록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도 배려를 하면 좋겠다. 소위 ‘나는 일하는 데 너는 쉰다’의 분위기로 대하는 문화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은 일하는 시간에 제대로 하고, 쉴 때는 제대로 쉬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가 우리가 사는 사회 및 조직문화에 기본값(default)으로 자리잡길, 최대한 빨리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
 
한편, 직장인들도 보다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회사라는 조직에 몸담고 있는 한, 100% 말끔하게 휴가를 사용할 수는 없다. 내가 부재한 동안 나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사전에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고, 내가 부재한 동안 나의 업무를 지원할 동료에 대한 고마움 정도는 마음에 담아두자. 그리고, 휴가가 진정한 ‘쉼’이 되어야 하는 것 처럼, ‘업무시간’은 진정 제대로 일을 해야하는 시간 임을 명심하자. 제대로 일하고 제대로 쉬는 것이, 논할 필요가 없을 만큼 표준문화로 자리잡을 때 우리 모두 행복할 수 있다.
 
나는 오늘 하루 연차휴가를 사용하여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동료들에게 사전에 업무 이슈사항을 공유하고, 상사에게 휴가를 말씀드렸다. 진정한 ‘쉼’이 되길 희망하는 나의 기분을 아는 지 햇빛이 눈부시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바쁜 걸음으로 출근하고, 이슈들을 정리하느라 눈이 빠질만큼 아프고, 점심 후 쏟아지는 졸음을 견딘 후,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집으로 향하는 수백만 직장인 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열심히 일한 자여, 떠나라!(쉬어라!)